모건스탠리 보고서로 본 메모리 2026 슈퍼사이클, DRAM 35% 가격 상승과 3대 투자 전략

2025년 9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불과 1년 전 ‘메모리 반도체 겨울론’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재를 쏟아냈던 이 기관이 180도 입장을 바꿔 ‘메모리 슈퍼사이클(Memory Supercycle)’을 선언한 것이다. 6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Memory Supercycle – 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상승하는 AI 물결이 모든 배를 들어 올린다)’는 AI 수요 폭발로 2026년 메모리 시장에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며, DRAM 가격이 연간 3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 7,000원에서 11만 1,000원으로 14% 상향했으며, SK하이닉스도 41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대폭 높였다. 이는 4월 ‘빙산이 다가온다(An Iceberg is Approaching)’ 보고서에서 메모리 과잉공급을 경고한 지 불과 5개월 만의 극적인 반전이다.chosun+7


DRAM 가격 2025년 35% 상승,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가장 직접적인 증거는 가격 급등이다. 모건스탠리는 2025년 DRAM 평균 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년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실제 시장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DRAMeXchange 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PC DRAM 범용 제품(DDR4 8Gb) 평균 고정 거래가는 6.3달러로 전월 대비 10.53% 상승했다. 이는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DDR4 평균 고정 거래가가 6달러를 넘어선 것이다.x+2

더욱 놀라운 것은 상승 속도다. DRAM 가격은 2025년 4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전월 대비 22.22% 증가했으며, 7월에는 50%, 8월에는 46.15%씩 급등했다. 고정 거래가가 1.35달러였던 3월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가격이 4.6배로 뛴 것이다. TrendForce는 4분기 범용 DRAM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HBM을 포함하면 증가 폭이 13~18%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chosun+1

제품별로 살펴보면, 서버 DDR5 DRAM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구축 모멘텀 회복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CSP들은 2026년 조달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미국 CSP는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4분기부터 조기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사들이 서버 DDR5로 적극적으로 용량을 전환하면서 PC DDR5와 DDR4 공급은 제약을 받고 있다.trendforce

흥미로운 현상도 나타났다. IT 기업들이 가격이 더 비싼 DDR5 대신 DDR4를 선택하면서 DDR4 공급 부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DDR4 가격이 오히려 DDR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TrendForce는 “DDR4 공급 부족으로 9월 DDR5 가격이 DDR4보다 1% 저렴해졌다”며 “이는 2분기 DDR5가 DDR4보다 31% 비쌌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말 중단할 예정이었던 DDR4 생산을 연장하고 가격을 인상했다.chosun


NAND 2026년 공급 부족 8%, 기업용 SSD 주문 폭증

NAND 플래시 시장은 DRAM보다 더 극적인 공급 부족에 직면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2026년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미 2026년 납품용 eSSD 주문을 대량으로 넣었는데, 그 규모가 2025년 전체 eSSD 시장 규모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moomoo+2

TrendForce는 2026년 NAND 플래시가 공급 부족 상태에 진입할 것이며, NAND 공급 부족률이 최대 8%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AI 추론이 학습을 추월하면서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여기에 HDD(하드디스크) 공급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데이터센터들이 고용량 QLC 기업용 SSD로 전환하고 있다.kedglobal+4

실제 가격 움직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9월 NAND 플래시 범용 제품(128Gb)의 평균 고정 거래가는 전월 대비 10.58%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와 DigiTimes에 따르면 4분기 NAND와 DRAM 계약 가격이 최대 15~20%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비수기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인데, AI 인프라 구축과 공급 부족으로 정반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linkedin+2

공급 측면의 긴박함도 커지고 있다. 샌디스크는 9월 약 10%의 NAND 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며, 마이크론은 고객 예측이 공급 부족을 가리키자 DRAM과 NAND 가격 제시를 일시 중단하고 재배분을 재평가했다. 삼성의 차세대 V9 NAND는 2026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미 클라우드 고객들이 용량을 조기 확보하고 있어 ‘거의 매진(nearly sold out)’ 상태라고 전해진다.evertiq+2

TrendForce는 4분기 NAND 플래시 계약 가격이 모든 카테고리에서 평균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공급업체가 비용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신공정 마이그레이션에 자본지출을 집중하고 있으며, 고마진 제품에 용량을 할당해 가격 경쟁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보호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evertiq


HBM4 2026년 본격 양산, SK하이닉스·삼성·마이크론 3파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은 2026년 HBM4 본격 양산을 앞두고 공급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차세대 HBM4가 공급 타이트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루빈(Rubin)’이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데, 이 플랫폼부터 HBM4가 대규모로 채택되기 때문이다.linkedin+3

HBM 메모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2025년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등 주요 파트너사에 12단 적층 HBM4 샘플을 출하했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는 2TB/s를 초과한다. TSMC의 12nm 로직 공정을 사용해 제작된 SK하이닉스의 HBM4는 대역폭과 에너지 효율성에서 벤치마크를 설정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고객을 위한 맞춤형 HBM4E 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microchipusa

삼성전자도 치열한 경쟁자다. 2025년 말 삼성은 11Gbps 핀 속도의 HBM4 샘플을 출하했으며, 마이크론의 성능 기록과 동등한 수준이다. 연말까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을 추월하며 HBM 시장 점유율 2위로 부상했으며, 2026년에는 HBM4를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io-fund+3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약 40%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 35%, 마이크론 23%로 추정된다. 그러나 엔비디아와의 관계에서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지위는 약화되고 있다. 2025년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대상 시장점유율은 85~90%였지만, 2026년에는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moomoo+1

HBM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HBM3e는 2026년까지 10% 이내의 완만한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HBM4 도입 시 약 20%의 프리미엄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렌디드 ASP는 7%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구조적 공급 부족과 AI 컴퓨팅 수요가 가격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생산 용량은 2023~2026년 동안 연간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AI 수요로 인해 2033년 이전에는 과잉공급이 예상되지 않는다.drrobertcastellano.substack+1


반도체 장비 투자 2026년 1,280억 달러, DRAM 주도 10% 성장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상류 산업인 반도체 장비 시장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웨이퍼 팹 장비(WFE) 시장 전망을 기존 1,220억 달러(전년 대비 5% 성장)에서 1,280억 달러(10% 성장)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거의 전적으로 메모리 장비 부문에서 비롯되었다.linkedin+2

반도체 비

구체적으로 2026년 DRAM 관련 WFE 전망은 349억 달러로 상향되었으며, 이는 낙관적 전망치 35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NAND 플래시 관련 WFE는 138억 달러로 상향되었는데, 이는 낙관적 전망치 150억 달러보다는 약간 낮다. 전체 메모리 장비 WFE는 487억 달러로, 이전의 낙관적 전망치 5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news.futunn+1

모건스탠리 분석가 셰인 브렛 팀은 “더 강한 DRAM 가격이 더 공격적인 DRAM 자본지출 계획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NAND 플래시 자본지출 개선은 약간의 지연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일부 자본지출이 DRAM으로 이동하고, 부분적으로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더 신중한 자본 규율을 유지하려는 의도 때문이다.news.futunn

장비 기업별 전망도 상향되었다. 모건스탠리는 램 리서치가 2026년 WFE 대비 35% 초과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NAND와 중국 시장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LA는 DRAM 덕분에 17% 초과 성과를, ASML은 파운드리 로직으로 16% 초과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DRAM 지출에 대한 상당한 노출과 신규 웨이퍼 이니셔티브의 잠재적 이점으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되었다.finance.yahoo+1

2026년 성장 동력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DRAM 부문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선단공정 그린필드 가속화로 전년 대비 10% 성장이 예상된다. 둘째, TSMC의 자본지출 중 WFE 비중이 80%로 정상화되면서 400억 달러의 자본지출에서도 장비 상승 여력이 있다. 셋째, 인텔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를 재가속하는 것이 전망치의 가장 큰 상승 리스크라고 분석했다.linkedin


모바일 DRAM과 GDDR7 수요 급증, 루빈 플랫폼 효과

AI 수요는 전통적인 서버 DRAM을 넘어 모바일과 그래픽 DRAM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 플랫폼 출시로 5세대 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 동기 동적 램(LPDDR5)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서버용 LPDDR5는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으며,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현재 GB 계열 데이터센터 플랫폼의 유일한 LPDRAM 공급업체라고 밝혔다.biz.chosun+2

메모리

모바일 DRAM 시장도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LPDDR4X는 공급업체들이 비트 출력을 계속 줄이면서 공급이 축소되고 있다. 브랜드들이 공급 중단을 피하기 위해 조달을 강화하면서 불균형이 악화되어 4분기 LPDDR4X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PDDR5X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넘어 다른 기기 카테고리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으며, 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trendforce

그래픽 DRAM도 강세다. 계절적 PC 재입고 주기와 엔비디아 RTX 6000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그래픽 DRAM, 특히 GDDR7에 대한 강력한 풀인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급업체들은 공급 부족을 예상해 가격 입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GDDR7 가격은 이전 분기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세대 GPU에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레거시 GDDR6도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이 제약되어 GDDR6 가격이 GDDR7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trendforce

메모리

흥미롭게도 AI 반도체 업체들이 HBM 대신 범용 DRAM을 사용하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인텔은 10월 신규 AI 데이터센터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를 공개했는데, HBM 대신 160GB LPDDR5X를 메모리로 사용했다. 엔비디아의 루빈 CPX 플랫폼도 HBM이 아닌 GDDR7을 사용한다.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도 LPDDR5X를 사용해 엔비디아 H100 대비 10분의 1 가격의 AI 가속기를 개발 중이다. 이는 HBM의 높은 가격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biz.chosun+1


삼성전자 11만 1,000원·SK하이닉스 48만 원, 목표가 상향의 의미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은 단순한 숫자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11만 1,000원은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 1.62배를 적용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P/B가 반도체 업황 사이클과 함께 움직였으며, 통상 저점 P/B는 1배, 고점 P/B는 2배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밸류에이션(P/B 1.3배)은 과거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mk+1

SK하이닉스의 경우 목표주가를 41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상향했으며, 2026년 P/B 2.4배를 적용했다. 이는 과거 사이클 고점 수준과 유사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2027년 주당순이익(EPS)이 6만 5,000원에서 7만 7,000원에 달할 수 있으며, 강세 시나리오가 지속되면 주가가 58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investing+2

10월 8일 추가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2025년 EPS는 6.7% 증가, 2026년은 9.3% 증가, 2027년은 18.1% 증가로 수정했다. DRAM 가격 상승 가정도 기존 26%에서 35%로, NAND는 10%에서 15%로 각각 상향했다. HBM과 DRAM 출하량 전망도 2026~2027년에 대해 높여잡으면서 2027년 예상 EPS를 7만 7,739원으로 제시했다.x

국내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원으로, LS증권은 11만 원으로, KB증권은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이 최근 목표가를 39만 5,000원에서 5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반도체 사이클이 공급 부족 관점에서 더 길고 강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mk

실제 주가도 이러한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2025년 10월 1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상승한 9만 4,4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8.22% 급등한 42만 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77%, SK하이닉스는 146% 상승하며 한국 주식시장이 올해 최고 성과를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코스피 지수도 올해 50%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최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bloomberg+2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HBM4 자격 심사와 향후 2분기 내 고객 확보가 주가의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솔리딤의 완전 감가상각 효과로 인한 추가 수익 레버리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범용 DRAM과 NAND 가격 상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리고 HBM4 양산 경쟁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에 쏠리고 있다.m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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